버튼다운 셔츠는 아이비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심플하고 편안하며 다재다능한 이 셔츠는 남성복의 역사를 바꾼 셔츠입니다. 칼라에 두 개의 단추가 달린 작은 디테일이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오늘날에도 여전히 모던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폴로 필드에서 캠퍼스까지
이야기는 미국 대학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영국 폴로 선수들은 한 가지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경기장을 질주하다 보면 셔츠의 긴 깃이 바람에 펄럭이며 방해가 되었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했습니다. 작은 단추를 달아 깃을 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1896년, 브룩스 브라더스의 존 브룩스는 영국 여행 중 이 디테일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미국으로 가져와 최초의 옥스퍼드 원단 버튼다운 셔츠를 디자인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남성들이 입던 딱딱하고 탈부착 가능한 칼라와 비교했을 때, 이 새로운 셔츠는 부드럽고 세탁이 가능하며 실용적이었습니다. 격식을 덜 차리고 더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처음부터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주얼하지만 스마트하다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아이비 리그 학생들은 이 셔츠를 발견하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버튼다운 옥스퍼드 팬츠에 네이비 블레이저, 회색 플란넬 바지, 또는 카키색 치노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반짝이는 검은색 정장 구두 대신 페니 로퍼나 브로그를 신었습니다.

캐주얼하면서도 스마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정장 차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았습니다. 편안함과 자신감, 그리고 약간의 스포티함이 더해졌습니다. 이러한 균형은 아이비 스타일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품위 있는 옷차림이었습니다. 예일대부터 프린스턴대까지, 캠퍼스 곳곳에서 버튼다운 셔츠는 거의 유니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이비가 주류가 되다
1950년대에 이르러 아이비 스타일은 명문 대학을 벗어나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더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버튼다운 셔츠는 새롭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었습니다. 더 이상 부유한 학생들만을 위한 옷이 아니라, 전국의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즈 음악가들도 이 셔츠를 좋아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를 비롯한 여러 연주자들은 옥스퍼드 셔츠와 좁은 넥타이 같은 아이비리그 전통 셔츠를 자주 입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딱딱한 칼라 대신 버튼다운 셔츠를 입어,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편안함을 즐겼습니다. 밤에는 재즈 클럽이나 저녁 데이트에서도 같은 셔츠가 잘 어울렸습니다.
아이비리그 시절의 옷장은 옥스퍼드 버튼다운, 니트 베스트, 페니 로퍼, 회색 플란넬 슈트로 오늘날까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수십 년 동안 미국 남성들의 옷차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다를 건너
이 스타일은 미국에서만 유행하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 일본은 테루요시 하야시다의 사진집 '아이비(Take Ivy)'를 통해 아이비를 접했습니다. 사진 속 미국 학생들은 수업에 가거나, 잔디밭에서 책을 읽거나, 카페에 모였습니다. 항상 버튼다운 셔츠, 치노 팬츠, 로퍼를 신고 있었죠. 일본 젊은이들에게 아이비는 단순한 옷차림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창과도 같았습니다.
같은 시기 영국에서는 젊은이들도 아이비리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 버튼다운 셔츠는 부모 세대의 격식적인 옷차림과는 다른, 새롭고 국제적인 의미를 지녔습니다.
상승, 몰락, 그리고 복귀
아이비 스타일은 1960년대 중반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반문화적 스타일이 등장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아이비는 소위 "프레피" 패션에 녹아들었습니다. 랄프 로렌과 같은 브랜드는 아이비 스타일을 되살렸지만, 동시에 특권과 부와도 연관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튼다운 셔츠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브룩스 브라더스, J. 프레스, 엘엘빈은 해마다 버튼다운 셔츠를 생산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버튼다운 셔츠는 청바지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비공식 유니폼이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2020년대에 아이비 스타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시대를 초월하고, 다재다능하며, 역사에 뿌리를 둔 옷을 찾고 있습니다. 버튼다운 셔츠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줍니다. 사무실, 거리, 카페 등 어디에서나 잘 어울립니다. 정장, 치노 팬츠, 심지어 청바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옷은 드뭅니다.
이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스포츠의 필요성에서 탄생하여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음악가들을 통해 전파되고, 전 세계적으로 재해석된 이 브랜드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작은 디테일, 큰 이야기
언뜻 보기에 칼라에 달린 작은 단추 두 개는 사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세기가 넘는 스타일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영국 폴로 경기장을 아이비리그 교실, 미국 재즈 클럽, 일본 보도, 그리고 오늘날의 세계 패션과 연결해 줍니다.
버튼다운 셔츠가 단순한 셔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문화의 일부이자 아이비 스타일의 상징이며, 작은 디테일이 세상의 옷차림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